AI에게 업무 질문을 할 때마다 원본 파일을 다시 찾게 하는 대신, 한 번 정리한 위키를 계속 고쳐 쓰게 하면 질문할수록 지식이 쌓입니다. 올해 5월 말부터 반년 동안 이 방식으로 업무 위키를 운영했고, 지금은 480여 쪽이 됐습니다. 그동안 바꾼 규칙과 실패한 지점을 정리합니다.
개인 지식 위키는 무엇이고, 왜 만들었나요?
여기서 말하는 개인 지식 위키(LLM 위키)는 AI가 원본 자료를 읽고 요약 페이지를 만든 뒤, 관련 페이지끼리 링크로 이어 두는 문서 묶음입니다. 2026년 4월 안드레이 카파시가 공개한 방식을 거의 그대로 따랐습니다. 핵심은 “필요할 때마다 검색하지 말고, 한 번 정리해 두고 계속 고쳐 쓰라"입니다.
만든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같은 자료를 세 번째로 찾아 달라고 하던 날, 대화가 끝날 때마다 맥락이 사라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구분 | 매번 원본 검색 | 정리해 둔 위키 |
|---|---|---|
| 질문할 때 | 원본 파일을 다시 찾아 읽음 | 목록에서 관련 페이지로 바로 감 |
| 새 자료가 오면 | 쌓아 두기만 함 | 요약하고 기존 페이지까지 고침 |
| 자료끼리 모순 | 질문할 때마다 새로 발견 | 한 번 발견하면 페이지에 남음 |
| 시간이 갈수록 | 비슷한 수고 반복 | 답이 빨라지고 연결이 늘어남 |
폴더는 어떻게 나눴나요?
폴더는 원본(raw) · 위키(wiki) · 결과물(output) 세 개로 나눴습니다. 원본은 회의록이나 받은 자료처럼 AI가 읽기만 하는 곳, 위키는 AI가 요약하고 연결해 쓰는 곳, 결과물은 보고서처럼 남에게 전달한 파일을 두는 곳입니다. 파일 하나를 어디에 둘지 헷갈리면 세 가지를 순서대로 묻습니다. 내가 만든 게 아니고 지우면 다시 못 구하는가(원본), 다음에 또 물어볼 내용인가(위키), 누군가에게 전달했는가(결과물)입니다. 셋 다 아니면 저장하지 않습니다.
위키 안은 네 종류로 나눴습니다. 지금 규모는 자료 요약 270쪽, 사람 · 프로젝트 · 도구 같은 대상 57쪽, 개념 49쪽, 질문에 답하며 남긴 분석 101쪽입니다. 폴더 깊이는 네 단계로 고정했고, 한 폴더에 30개가 넘으면 형제 폴더로 쪼갭니다.
매일 하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매일 하는 작업은 넣기 · 묻기 · 점검하기 세 가지입니다. 읽는 것은 Obsidian, 쓰는 것은 Claude Code가 맡고, 세 작업은 각각 정해진 절차(스킬)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 작업 | 하는 일 | 꼭 남기는 것 |
|---|---|---|
| 넣기 | 새 자료 한 건을 읽고 요약 페이지를 만든 뒤 관련 페이지를 고침 | 목록 갱신, 기록 한 줄 |
| 묻기 | 목록부터 읽고 관련 페이지를 인용해 답함 | 다시 쓸 만한 답은 분석 페이지로 |
| 점검하기 | 연결 없는 페이지, 깨진 링크, 페이지끼리의 모순, 낡은 주장을 찾음 | 점검 결과와 고칠 목록 |
반년 동안 기록이 470건 넘게 쌓였습니다. 기록은 날짜순으로 한 줄씩 덧붙이기만 하는 파일이라, “그때 왜 이렇게 정했지?“를 찾을 때 가장 자주 엽니다.
반년 동안 무엇이 실패했나요?
직접 해 보니 실패는 대부분 AI가 편한 쪽으로 정리하는 습관에서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규칙을 하나씩 늘렸습니다.
- 페이지 수가 실제와 달라졌습니다. AI가 목록의 페이지 수를 머릿속으로 더하고 빼다 보니 어긋났습니다. 지금은 매번 파일 수를 실제로 세어 적게 합니다.
- 애매한 자료가 ‘통합 페이지’ 한 곳에 몰렸습니다. 편해 보였지만 연결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 페이지에 양쪽으로 링크를 겁니다.
- 파일 경로를 글자로만 적어 연결이 0이었습니다. 경로 문자열은 링크가 아니라서 그래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원본 파일도 반드시 링크로 인용하게 바꿨습니다.
- 실제 작업이 위키보다 앞서 나갔습니다. 결과물만 만들고 위키를 안 고친 날이 쌓였습니다. 결과물을 저장한 날은 끝내기 전에 기록 한 줄과 관련 페이지를 고치게 했습니다.
AI가 쓴 위키를 내가 안다고 착각하지 않으려면?
위키에 적혀 있다고 해서 내가 아는 것은 아닙니다. 위키는 AI가 쓴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작업을 이어받던 날, 제가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용어로 대화가 흘러가 결론을 따라가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이어서 일할 때 AI가 먼저 “지난 결론 세 줄과 이번에 쓸 용어"를 보여 주고 시작하게 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 한 단계가 위키를 쌓아 두기만 하는 창고가 아니라 실제로 쓰는 도구로 만들어 줬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무엇부터 하면 되나요?
처음에는 폴더 세 개(원본 · 위키 · 결과물)와 위키 안의 파일 두 개(목록, 기록)면 충분합니다. 자료는 한 번에 몰아넣지 말고 한 건씩 넣으면서, AI가 요약한 내용을 읽고 맞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분류는 한 폴더가 30개를 넘을 때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폴더를 나누는 기준과 넣기 · 묻기 · 점검하기를 실제로 어떻게 돌리는지는 따로 한 편씩 정리하겠습니다. 우선 이번 주에 가장 자주 찾아본 자료 한 건부터 넣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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